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니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나이다.

 

내 안에 님이 계시거늘

나는 밖에서, 나 밖에서 님을 찾아

당신의 아리따운 피조물 속으로

더러운 몸을 쑤셔 넣었사오니!

 

님은 나와 같이 계시건만

나는 님과 같이 아니 있었나이다.

 

당신 안에 있잖으면 존재조차 없을 것들이

이 몸을 붙들고서 님에게서 멀리 했나이다.

 

부르시고 지르시는 소리로 절벽이던 내 귀를 트이시고

비추시고 밝히시사 내 눈 멀음을 걷으시니,

 

향 내음 풍기실 제 나는 맡고 님 그리며

님 한번 맛본 뒤로 기갈 더욱 느끼옵고,

 

님이 한번 만지시매 더 없는 기쁨에

마음이 살라지나이다.

 

 

- 히포의 성 아오스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