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좋아서

------4 5 이냐시오 영성 침묵 피정을 마치고----

소진주 자매님의 글입니다.

 

올해 들어 일주일 간격으로 두번의 피정을 가는행운을 얻었다.  3 4 성령 교육 피정은 남편과 같이 기도회에 가기위해 배우러 것이었고, 이냐시오 피정은  주님과 함께 4 5일을 쉬면서 함께 하고 싶어서였다. 피정집 밖은 공사로 어수선했지만, 조그마한 방은 언제나 기다렸다는 반갑게 맞아 주었다. 신부님과 함께 하는 것으로 알고 등록했는데, 김신부님께서도 함께 하셔서 배로 행복했다.  신부님의 강의에서 하느님께서 비우셨다.” 말씀이 인상적이었고, 면담 시간에 정성을 다해 기울여 들어 주시는 김신부님을 통해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을 만날 있었다.

금요일 미사 시간이 변경되어 수난 미사를 하려나 짐작했다. 미사에 가기 다리가 부어 피로를 풀려고 다리를 닦는데, 깍지않은 발톱이 눈에 들어왔다. 성당에 일찍 가보니 앞에 흰보가 보인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것은 수건이었다.  순간, ‘발씻는 예식을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이 달아 올랐다. 그런데 그때 괜찮다.’  하시는 말씀이 들리는 했다.

미사 신부님께서 발씻김 예식을 하신다고 하셨다. 우리의 부끄럽고, 죄스러운 모든 것을 주님께서 씻어주시며, 괜찮다고 하신단다.  그리고, 우리들도 다른 사람을 섬기면서 살아야한다고. 신부님의 손결은 주님처럼 부드러운데,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자꾸 발을 내려 신부님을 힘들게 하며,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도들이 바로 나임을 깨닫는다.

마지막 파견 미사때 예수회 신부님이 함께 하셔서 일치를 원하시는 그분을 만났다.  미국 성당에 가서 알아듣지 못하는 나와 신부님들이 같은 처지였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전례안에서 그분을 만날 있으니 신비이다.  여러 피정에 갔어도, 그곳 신부님께서 함께 하신 것은 처음이었다. 주님은 정말 멋장이시다.

기도를 통해 마음으로 전해주신 우도의 마지막 말처럼,  만나는 사람에게 사랑의 말을 전해야 겠다고 파견 미사때에 발표했는데, 일상에 돌아와서 일주일은 많은 유혹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비방했다. 그래도 그분의 은총으로 고백성사를 보고 다시 일어섰다.

십자가의 길을 기도하며 그분이 가신 길을 묵상하고, 미사와 성경을 통해 그분을 만나고 함께하며, 넘어지더라도 일으켜주실 그분을 믿기에 오늘도 기쁜 마음으로 생활한다.

주님, 당신의 자비와 은총이 없으면, 저는 아무것도 못해요.

감사해요, 주님!

사랑해요, 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