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이하여, 카톨릭 신문에서 다음의 글을 실어왔습니다. 저희 영적인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축일을 맞아 회원 여러분 모두에게 성모님의 겸손과 믿음의 은총이 함께 하길 빕니다.***



성모승천 대축일의 유래와 의미
구원의 영광 미리 보여주는 표지

1950년 교황 비오 12세
믿을교리로 성모승천 선포

8월 15일은 성모 마리아를 기념하고 공경하는 여러 축일 중 으뜸이라할 수 있는 성모승천대축일이다. 이날은 또한 우리나라가 일제치하에서 해방된 광복절이어서 한국교회와는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한국교회의 주보성인으로서 우리 겨레와 교회에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성모 마리아의 축일인 이날, 성모승천대축일의 유래와 의미를 알아본다.
성모승천대축일은 성모 마리아가 지상에서의 생활을 마친 후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나라로 들어 높여지셨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성모승천에 대한 교리는 일찍이 초대 교회때부터 그리스도교 신자들 사이에 신앙의 유산으로 전해져 내려왔다.
성모승천대축일 전례가 언제, 어디서 시작됐는지 정확하지는 않으나 5세기 초 예루살렘에서 8월 15일에 성모의 죽음과 승천을 기념해 지낸 「하느님의 어머니」 축일을 문헌상 그 기원으로 보고있다. 이후 당시 순교자나 성인들을 선종일에 기념하는 사상에 부응해 6세기 말 「성모 안식 축일」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비잔틴 황제 마우리치우스(Mauricius, 582~602)가 동로마제국 전역에 이 축일을 도입하고 8월 15일을 국가공휴일로 선포했다. 이 축일이 7세기에 서방 교회로 전해져 성모를 공경하는 축일로 널리 지내게 됐으며 축일명칭도 「성모 안식 축일」에서 「성모 승천」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전례적 기원을 지니고 있는 성모승천대축일은 1950년 11월 1일 교황 비오 12세가 「성모 승천」을 믿을교리로 선포한 이후 교회 안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비록 이 교리가 성서에 명시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초대교회 때부터 내려오는 믿을만한 전승과 구세사에 있어서 성모의 역할, 성모와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통해 교회안에서 믿을교리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성모승천은 우리에게 성모 마리아처럼 그리스도의 완전한 영광에 참여하도록 부름받고 있다는 희망의 표지가 된다. 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에서도 『예수님의 어머니께서는 어느 모로든 하늘에서 영혼과 육신으로 이미 영광을 받으시어 내세에 완성될 교회의 표상이 되시고 그 시작이 되시는 것처럼, 이 지상에서 주님의 날이 올 때까지 순례하는 하느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로의 표지로서 빛나고 계신다』(교회헌장 68항)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성모님의 승천은 장차 우리도 받게 될 하늘의 영광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므로 영원한 생명을 믿는 신자들에게 구원의 표지로 다가온다.
인간적인 눈으로보면 마리아에게 있어서 승천은 하나의 「특권」으로 비칠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와 상관없는 특권이 아니라 우리와 더욱 가깝게 해주는 특권이다. 당신 아들을 믿은 충실한 제자이신 마리아와 일치하면 할수록, 주님과의 일치는 더욱 견고해지기 때문이다.
교회는 2000년 동안 성모 승천뿐만 아니라 성모 마리아를 평생동정이신 분, 원죄없이 잉태되신 분, 하느님의 어머니로서 공경해 왔다. 하지만 우리가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또다른 이유는 하느님의 어머니로서 거룩한 특권을 받았다는 것 외에도 그분께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순명에서, 하느님께 향하는 사랑에서, 하느님께 모든 것을 바치는 봉헌에서 우리의 모범이 되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