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정 ~ 강이슬

일상의 번잡함을 잠시 비껴
홀로 한적한 곳으로 나아가
오롯한 자신과의 만남이네

소리 다투어 떨어진 계곡의 물이
물 비늘처럼 가지런히 자리잡아
수면가득 잔잔히 흐르듯
가고 옴을 순명으로 받아들이며
묵묵히 뿌리 담근 고목들과  
한발로 선  재두루미 처럼
침묵 중에 고요히 서 있음이네

양지 바른 곳의 작은볕을 받아
갓 태어난 보드라운 잎파리로
내면 깊숙한 곳에 숨겨진
뿌연 의식을 투명하게 닦으며
하늘을 향해 쭉 뻗은 나무처럼
영혼을 온전히 곧게 성찰하다
일상으로 귀환하여
사랑을 손끝으로 전하고
평온한 마음을 나누며 살아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