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 30대 총원장에 니콜라스 신부

일본 관구장 ·동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구 의장 역임

【바티칸 외신종합】아돌포 니콜라스(71) 신부가 1월 19일 예수회의 제30대 총원장에 선출됐다.

전 세계 예수회원을 대표하는 총회 참석자 225명 가운데 선거권을 가진 217명은 1월 15일부터 나흘간 설립자 이냐시오 성인의 무덤이 있는 예수회 본부 성당에서 ‘제35차 총회’를 개최하고, 1월 19일 니콜라스 신부를 신임 총원장 신부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1936년 스페인 마드리드 출생인 아돌포 니콜라스 신임 총원장 신부는 1953년 예수회에 입회해 1967년 일본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그는 스페인의 알카라 드 헤나레스 대학과 일본 도쿄 죠오치대학(上智大)에서 각각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으며, 로마 그레고리안대학에서는 교의신학을 전공했다.

니콜라스 신부는 생애의 절반 이상을 일본에서 보냈고 죠오치대학 신학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한국과 필리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도 선교 경험이 있으며, 예수회 일본 관구장과 동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구 의장을 지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의 예수회 관구에서는 “아시아통인 니콜라스 신부가 신임 총원장에 선출되면서 예수회가 유럽적 시각을 넘어서 세계와 가톨릭교회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25년 동안 예수회 총원장을 맡았던 피터 한스 콜벤바흐 총원장 신부는 1월 14일 총장직을 공식 사임했다. 그는 지난 1983년 9월 선임 페드로 아루페 신부의 뒤를 이어 제29대 총원장으로 선출돼 예수회를 이끌어 왔다.

콜벤바흐 신부는 총원장 직분이 종신직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6년 2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동의를 얻어 자신이 80세가 되는 2008년 총원장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1928년 11월 네덜란드 출생인 콜벤바흐 신부는 스무살이 되던 해에 예수회에 입회, 1961년 사제품을 받았다. 언어학자이면서 동방 그리스도교 예법 전문가인 그는 주로 레바논에서 교수활동과 사목활동을 했으며, 1981년 교황청 동방대학 학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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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예수회 회원들에게 확고한 신앙 수호 당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월 21일 최근 예수회 총원장으로 선출된 아돌프 니콜라스 신부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복음전파, 평화실현에 앞장을”

【바티칸 외신종합】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최근 세계 총회 참석차 로마에 온 예수회 회원들에게 원래의 예수회 카리스마에 더욱 확고하게 매진할 것을 당부하고, 현대 세계와 사회는 더욱 확고하고 깊은 믿음을 필요로 한다고 예수회의 소명을 강조했다.

교황은 2월 21일 예수회 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당부하고 “오늘날의 교회와 사회적 맥락 속에서 전세계의 예수회원들은 하느님께서 주신 소명에 더욱 충실할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이어 “오늘날 교회는 확고하고 깊은 신앙을 지닌 사람들을 절실하게 필요로 한다”며 “특별히 신앙과 이성의 심오한 조화, 복음적 정신과 정의에 대한 목마름과 평화에 대한 헌신 사이의 조화를 이해하고 증거하도록 헌신하는 사제와 수도자들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따라서 예수회 회원들은 예수회가 지닌 최고의 전통에 더욱 충실하고 모든 회원들이 범상함에 그치지 않고 과학과 성덕에 대한 더욱 큰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특히 오늘날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상황 속에서 세속의 조류에 대항하고 대화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라고 지적하고, 교회에 속해 있지 않거나 또는 교회의 입장과 메시지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람들과의 대화와 이해의 가교를 마련하는데 있어서 예수회가 짊어지고 있는 큰 역할과 소명을 강조했다.

교황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모든 이들의 구원, 성 윤리, 그리고 혼인과 가정 등과 같은 문제들과 주제들은 현대 사회의 현실과 상황에 따라 이해돼야 하지만, 이는 반드시 혼란과 불확실성을 제거해주는 교도권의 판단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아울러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은 교회에 있어서 하나의 이상에 그치지 않으며, 복음으로부터 직접 기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