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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LC공동체 회원 식구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저는 요즘 지금껏 걸어온 여정을 (얼마되지는 않지만) 되돌아 보는
매우 유익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긴듯하지만 유수같은 시간속에 그 시간이 너무나 빨리 느껴졌고
짧은듯하지만 지루하고도 길게 느껴집니다.
그속에서 너무나 부족하고 미흡한 저의 풋나기 모습이 여기저기 삐죽거리며 나타납니다.

공동체 생활을 통해 저의 삶과 정체성을 확인하게 된 저는 너무나  이 공동체가 소중하기만 하네요.^^
그러면서도 아직도 먼 길에 대한 의문과 회의도 만만치 않았답니다.  
그런 제게 여러분들이 이번에 보여주신 사랑과 헌신이 너무나 든든하고 힘을 주었습니다.
저의 시어머님의 부고로 많은 회원들이 입관식과 장례에 참석해 주시여 함께 애도해주신 그 마음에 놀라움과 감격을 가집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가족의 죽음은 삶을 더 숭고하게 그리고 고귀하게 여기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돌아가신분의 고생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지만 그분의 고통을 통해 너무나 깊은 깨달음과 앞으로의 삶에 희망된 목표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더 깨어있는 삶,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삶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보잘것 없는 제게 동분서주하게 애써주시며 사랑을 배풀어 주신 가브리엘 의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옆에서 연락망이 되어 도움을 주셨던 의장단께도 깊은 감사드립니다.
시댁이 불교이시기에 성당에 공식적으로 알리지도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안정호 신부님!
먼곳에 계시면서도 저의 고통을 애도해 주신 서석칠 신부님, 그 고마움에 감사드립니다.
위로의 글로 저에게 힘을 주셨던 최성영 신부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큰 힘이 되었답니다.

그토록 바쁜중에도 계속 저희와 함께 해주셨던 류세실리아 자매님, 그리고 유마리아 자매님, 정크리스티나 자매님, 최리디아 자매님, 최마리아 자매님 내외분, 김에밀리 자매님, 김데레사 자매님, 손레지나 자매님, 이안나 자매님, 이글라라 자매님, 지제노비아 자매님, 박이레나 자매님, 홍젬마 자매님, 조루까 형제님...

제가 도움을 청하고 힘겨워할 때 공동체 식구들의 존재가 너무나 큰 버팀목으로 다가왔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개인사정상 참석은 못하셨어도 마음으로 기도 선물을 아끼지 않으셨을 회원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한분한분 전화나 편지로 연락을 드려야 하지만 제가 시댁에서 막내인 관계로 오신분들의 명단을 빨리 입수하기 힘들것 같아 이렇게 외람되게 메일로 먼저 연락을 드립니다. 혹시 제가 기억나는데로 열거하였지만 빠진분들이 계시다면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죄송한것은 저의 어머님 입관식에 오신분들께는 식사도 변변히 대접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 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의 시댁에서 49재를 전등사에서 한다고 합니다. 제가 좀더 지혜롭게 연도를 빨리 신청해야 했지만 사순시기고 성당에 사순강의로 바쁜것 같으니 공식적인 연도는 생략해야 될듯합니다. 동분서주 알아보시고 힘써주셨던 의장님께 진심으로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사순시기에 주님의 은총이 회원 식구들과 가정에 가득하길 기도드리며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2008년 사순에

이스텔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