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정의 열매

피정의 열매라 불리워진다는 나눔시간입니다.
우린 똑같은 말씀을 들었고, 같은 장소에서 같은말씀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열매들은 다 달랐습니다. 나무에 맞게 달린 열매들 입니다.
어느열매가 먹음직하고, 어느열매가 보기좋고, 어느열매가 보잘것 없다고 말할수 없는 개개인의 고유한 열매들이었습니다.
들에핀 들꽃, 풀한포기,나무, 새, 바람소리, 물소리 어느것 하나 손댈수 없는 완벽한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모습처럼 우리 인간의 모습 에서도 그 사람에게 꼭 알맞는 조화를 바라보게 해 주십니다.
우리 한사람 한사람에게 맞는 응답을 주시고 계신것입니다.

예수님의 일생을 바라보면서 무덤앞에서 빈머리로 우투커니 앉아있습니다.
아무말도, 생각도, 기억도 없습니다.
그저 바라보고 있을뿐…
찔래꽃 노래가 애환을 담은듯 정막을 깨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과 연민, 자유와 용서를 담고 나의 가슴을 파고 듭니다.

새벽은 다시 찾아오고, 온세상을 혼란속으로 몰아쳤던 폭풍도 가라앉았습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뒤흔들었던 혼돈을 잠재우던 어둠이 서서히 걷혀지고 여명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조용히 평화를 가지고…
그리움에 사무쳐 빈무덤가를 헤메고 있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를 부르십니다. 그리고 갈릴래아로 가라 하십니다. 가서 너의 형제에게 전하라 하십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예수님의 사랑을…
우리를 이곳으로 부르셨던 주님께서 우리를 다시 삶의터로 가라 하십니다.
가서 너희가 받았던 기도의 열매를 나누어라 하십니다.
우리가 드렸던 기도가 휘장을 벗고 나와서 삶의 터전에서 살아낼수있기를, 그 삶안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수 있게되기를 소망하면서 피정의 집을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