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냐시오 센터에 들어서니 친정집에 온것같다.
가끔은 오고 싶은곳이지만 작년에 몇번 더위를 피해 다녀간곳이다.
숲속에 숨어계신 부활하신 예수님상은 일상에서 못 알아본 예수님같아 죄송스럽기까지하다.
침대하나, 책상하나 그위에 놓인 성서책.
이것만 있어도 행복할수 있는데 얼마나 많은것들이 나의 주위에 있는가?
한국을 떠나올때 버린 짐들이 이젠 더 많은 짐들로 채워져있다.
하느님께서 죽을때 빈손으로 가게하심을 감사드릴때가 많다. 우리의 욕심을 아심이었을까,,,,,
몇달전부터 겸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피정 첫째날 신부님께서 봉사자들을 앞으로 나오시라고 할때 강복을 주시는구나 생각했다. 신부님까지 무릎을 꿇고 앉으시며 축복을 청하실때 망치로 엊어 맞은 느낌이었다. 주님께서 나의 교만을 씻어 주시려고 다음날은 신부님의 잘못과 모든 사제의 잘못을 구하셨다. 나보다도 나를 잘 아시는 주님께서 사랑하심을 느낀다.
문 앞에서서 기다리시는 주님을 무관심속에서 애태우고, 때론 군중에 가려 못알아보고. 때론 반갑게 맞아 들이기도 했다.
주님과 함께 길을 가면서도 엠마오로 가는 이들처럼 그분을 초대해서 내 마음에 모셔 그분이 빵을 떼었을때야 알아본, 안나야 불렀을때 그분이 주님이심을 알아본
나는 피정을 마치고 돌아와 식구들 속에서 주님을 만나려 무릎을 꿇는다.
이웃안에서 고개에 힘이 들어기고 목에 힘이 들어 갈때 발을 씻어주던 주님을 생각하며 나를 비워야겠다.
주님을 따르던 베드로도 세번이나 부인 했는데 난 수 없이 주님을 모른다고 삶에서 말할것이다. 그러나 다시 일어날수 있는 용기를 청하며 그동안 나의 교만으로 아파한 나 자신과 이웃에게 용서를 청한다.
느림의 미학과 겸손을 보여준 봉사자님께 늘 건강 주시도록, 신부님과 이 피정을 위해 애쓴 많은 봉사자님께도 주님께서 늘 함께하시길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