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 공동체 여러분,

고맙습니다. 매우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덕분에 무사히 한국에 1월 31일 저녁 때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서 많은 보살핌과 나눔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연말 연시에 보낸 은혜로운 미사와 함꼐 보낸 즐거운 시간들이 눈에 선합니다.

아주 오랜만에 국내 모 항공사를 이용했는데 비빔밥을 주더군요.
이거 전혀 특정회사 선전은 아닙니다만 감동이더군요. 태평양 상공에서 비빔밥을 먹다니...
제가 조국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났습니다.

튜브 고추장이 맛있어서 기념으로 스튜어디스에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하나 더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다른 스튜어디스에게 하나 더 챙겼습니다. ㅋㅋ
그런데 말입니다, 다 먹고 보니 참기름을 빼먹고 못넣었다는 알았습니다.
흰밥에 발갛게 비벼지는 고추장에 침을 삼키며 넋을 읽고 바라보다가 그만...
길고 작은 회색 봉지가 무슨 이쑤시개 봉지처럼 보여서 그만...

그때 눈에 뭐가 씌웠었나 봅니다.
아쉽지만 어떻합니까? 그냥 참기로 햇습니다.^^
그것을 주머니에 넣고 와서 이렇게 글을 쓰면서 다시 꺼내 보면서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점심 때에, 가져온 고추장과 함께 꼭 먹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 이인주 신부님게서 원장으로 계신 아루페 공동체에 머물고 있습니다. 계속 이곳에 있으면서 서강대학교 교목실에서 일하게 될 것 같습니다. 오시면 꼭 교목실에 들르시기 바랍니다.

지금 따뜻한 온돌에서 등을 지지다가 새벽에 일어나 글을 올립니다.
오면서 비행기 안에서 잔다고 했는데 일찍 눈이 떠집니다.

밖이 생각보다 좀 춥습니다만 그곳에서처럼 여전히 따뜻한 마음들을 만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게시판이 한국이나 미국이나 똑같다는 것이 새삼 고맙군요.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함께 했던 시간들을 기억하면서 계속 공동체 게시판과 기도 중에 함께 합니다.

고맙습니다.

류수사 드림

덧글:
제 공동체 전화번호는 02-3273-4485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