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피정 잘 다녀왔습니다. 하느님을 바라보고 그분과 친밀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잠시 하느님에 대한 애뜻함이나 그분과의 달콤한 시간들에서 한걸음 물러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일상이 되어 버린 하느님과의 만남에서 그분께 좀 더 마음을 열고 사랑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초대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하느님 사업을 하시느라 수고하신 봉사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신부님의 쪽집게 강의는 빼놓을수 없는 감탄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7-8 년전쯤 우연히 청년 성령기도회 (Life in the Spirit seminar)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졌었습니다. 그리고 충격... 초중고 주일학교와 주일학교 교사, 그리고 청년 성서 모임을 통해서 하느님을 배우고 알아가는 것이 커다란 신앙의 부분이었던 제게 하느님을 체험하는 것에 대한 도전이 던져졌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답답한 시간들을 보냈는지 모릅니다. 왜 그렇게 쉽지 않은 건지...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다른 도시로 다른 주로 다니며 그분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들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리고 히느님께서는 피정, 세미나, 기도모임들을 통해서 입을 열어 주시고 귀를 열어 주시고 눈을 열어 주시고 당신을 체험하게 하셨습니다. 얼마나 행복한 순간들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다가 버클리에 계신 예수회 수사님들과 신부님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청년들의 모임에 도움을 주시던 그분들께서는 당신들의 기도장소를 저희들에게 개방하시고 함께 기도를 이끌어 주시고 가이드(guide)를 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분들께서는 굳이 영적인 친구 (Spiritual friend) 라고 하셨지만 너무나 배울 것이 많던 저희들에게는 그 이상의 존재였고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작되었던 관상기도는 너무나 편안하고 푸근한 하느님을 만날 수 있게 했습니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공동체에서 함께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고 찬양함이 쉽지 않았지만 나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은 너무나 큰 사랑이 되어 갔습니다. 언젠가는 서러움에 눈물을 흘리던 제 앞에 하느님께서는 너무나 고통스러워 하시며 눈물을 흘리시는 당신을 드러내셨습니다. 더이상 울 수가 없었습니다. 내 설움보다 그분께서 마음 아파 하심이 더 견디기 힘든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퍼부어 주시는 사랑에 어찌할 줄 모르고 그 품안에서 마냥 즐거워 하다가 제가 조금이나마 당신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여쭈었습니다. 당신은 제가 이웃들과 나누기를 원하셨습니다. 계속되는 당신의 그 바램을 함께 하면서 참여하게 된 이 영신수련은 제게도 작은 바램을 심어 주었습니다. 당신께서 끊임없이 내려 주시는 그 벅찬 사랑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영신수련을 마치고 나서 누군가가 제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보여 주시냐고... 저는 너무나 분명하게 그렇다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저희들이 마음의 문을 열어 당신과 깊은 사랑을 나누기를 간절히 원하신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