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생명과 구원의 원천                                        
 
 
   일본 방송에서 흥미로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방영하였습니다.
남미 파라과이 강의 하류에서 시작해서 강의 상류로 올라 가면서 
강을 끼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것입니다.
                                              
  원시림 같은 곳에서 소를 방목하는 한 가족의 생활을 보여 주고 있는데
그들은 강가에 살면서 우기와 건기에 따라 변하는 강물의 양에 따라 
소떼를 모으고 이동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취재단은 일년여 만에 겨우 강의 상류에 닿았는데 상류를 향해 올라
갈수록 의외로 강폭이 좁아지더니 강물은 조그만 시냇물처럼 변해져 
있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냇물이 그렇게 큰 강으로 변해 갔다는 게 
신기하기만 합니다.마치 고향에 있는 시냇물 같군요. "라고 어떤 
기자가 말했습니다. 취재단이 마침내 강의 원천에 도착했을 때는 모래 
속에서 솟아나는 옹달샘 몇개 만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 작은 샘이 원천이 되어 그렇게 큰 강물을 이룬 것입니다.
작은 시내는 흐르면서 강물을 이루고 강을 끼고 사는 많은 사람들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동물과 식물을 살리며 땅을 풍요롭게 하였습니다.
 
   저는 이 방송을 보면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흘리신 물과 피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늑방에서 흘리신 피와 물이 온 세상을 구원하는 원천이 되었다는
 
믿음의 의미를 곰곰히 되새겨 보았습니다.
 
                     구정모 신부님 글/일본상지대신학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