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9일. 사순절을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이자 구정을 맞아하여, 죠오지아 아틀란타 성이냐시오 피정 집에서, 제 5차 영신수련이 4박5일간 있었다. 지도는 아틀란타 본당주임이자 CLC의 EA 인 서석칠 신부(예수회)가 이끌었으며, 남성 10명 여성 신청자 14명으로 모두 24명의 피정자가 모여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침묵피정을 무사히 끝내었다.

이번 피정의 특별함으로 여겨지는 것은 피정자들이 침묵을 철저히 지켜나감으로써 '고요함의 힘'을 강력하게 느꼈던 피정이라는 점일것이다. 유난히도 깊은 침묵속에 진행되었던 이번 피정은 알라바마에서 한 명, 테네시에서 한 명, 버지니아에서 네 명, 그리고 개신교 신자 한 명이 참여하여 영신수련 보급이 활성화되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 시간이기도 하였다.

서석칠 신부는 강의를 통해 우리안에 성령의 이끄심에 온전히 의탁하며 수련을 잘 따라가라고 첫 말머리를 시작한 후, ‘우리안의 상처와 마음의 가난함, 그리고 비움의 기도’를 언급하였다. 침묵이 무르익은 세번째날 밤에는 만찬미사중 '세족례' 가 행해졌었는데, 예수님이 자신의 가장 미천한 곳을 직접 깨끗하게 씻어주시고 치유해주시는 이 예절에서, 피정자들은 이번 영신수련의 가장 큰 절정의 순간을 만날 수 있었다. 모든 피정자들은 '발닦임 의식'을 통해 하느님의 크신 사랑과 용서의 잔치에 초대받았음을 감격스럽게 받아들였고 자신의 죄앞에 사랑으로 오신 예수님의 무릎 꿇음을 보며 진정한 회개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어졌던 수난미사와 마지막날 파견미사까지 강의와 식사, 그리고 체조식의 몸풀기 운동과 각 개인의 산책시간등 짜임새 있는 시간 일정들을 가지며 자연안에 계신, 그리고 침묵속에 속삭이시는 하느님의 섬세한 목소리에 익숙해져 갔던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