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6일 2005년, 저희 그리스도인 생활 공동체(CLC)는  신년모임겸 2004년 회고와 친목모임으로 오랜만에 반가운 모임을 가졌습니다. 연말연시의 분주함을 단락짓고 그동안 저희가 돌아온 길을 되돌아보며 함께 하였던 회원들간의 쌓아온 사랑과 나눔의 결실을 확인하며 희망찬 새해를 맞았던 시간이였습니다. 마음은 함께 하셨겠지만 개인 사정상 참석하시지 못했던 분들을 위해 그날의 정경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5시경쯤 시작된 이번 모임은 서석칠 신부님을 비롯한 16명의 회원이 참석하셔서 예상(25명의 예상인원)보다 적은 비용이 들었습니다.^^ 김영기 가브리엘 형제님의 5차 동남부 영신수련 피정준비 보고로 시작되어, 2004년 회계보고, 활동사항 보고, 그리고 작년 한해 수고하셨던 의장단과 각 반 팀장님들의 인사말이 이어졌습니다.

몇가지 중요한 사항이라 할수 있는것은 현재 피정신청자의 수가 남성 11명 여성 16명으로 마감되었다는 사실이며, 의장님의 2년임기 만료로 새의장을 선출해야하는 문제가 우리 공동체에 숙제로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회계보고에 따라 올해 2005년의 회비가 매달 $5에서 $10로 인상되었다는 점이 새로운 결정 사항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피정 후원금(DONATION) 을 받고 영신수련이 있기 전에 자금을 모을 계획입니다. 모여진 금액은 경제적인 여건상 여의치 않은 신청자나 피정자체의 자금부족시 충당할 계획이며 영신수련의 홍보차원에서 좋은 안건이라는 견해가 나와서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입니다. 회원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피정을 여름으로 옮겨보자는 건의가 있었습니다. NKCLC와 연락하여 신부님과 봉사자 초청의 문제를 상의하고 허락이 되는데로 결정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달콤한 중국음식의 향이 피어나고, 정겨운 대화와 맛있는 음식이 제공되어가는 식탁가운데서, 서신부님이 저희들에게 간단한 새해인사를 주셨고 몇가지 당부를 해오셨습니다. 그 말씀을 간단하게 추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먼저 이모임을 가지게 되어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여러분께도 축하드립니다. 한해를 시작하는 자리에 너무 딱딱한 말씀을 드리기가 어색하지만 여러분께 인사와 더불어 당부또한 드리고 싶은 마음이 솔직한 저의 심정이기에 몇가지 말씀드립니다.

아까 나온 의장선출의 문제는 일단 이자리에서 논의 하기에는 너무 딱딱하고 무겁고 부담이 오는것 같으니 영신수련이 끝나면 차후 결정하도록 합시다. 신년모임이니 만큼 서로를 더 긴밀하게 느끼고 공동체의 일치감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지금껏 제가 보아온 그리스도인 생활 공동체 분위기는 약간의 긴장감이 없지 않은듯 합니다. 활발한 활동으로 새로운 회원들을 영입하고 교회내 영신수련을 알리기위해 애쓰시는 분들께는 감사하며 계속적인 CLC성장이 무척 기쁘고 좋은 일이기는 하나, 이제는 기존 회원간의 교류 활성화와 일치 즉, 공동체의 생명력이 생생하게 살아나게 하는데 정성을 쏟아야 되지 않은가 하는 점을 생각하게 됩니다. 양적 팽창과 함께 질적 성장또한 무시할 수 없음 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LOCAL 공동체 즉, 기도모임에서 좀더 깊은 성찰의 나눔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기도성찰과 체험이 통합된 나눔 말이지요. 그러한 친밀한 나눔을 통해 서로간의 신뢰와 사랑을 키워나가면서, 보이지 않는 결속과 단합이 더욱 굳건해 져야 할듯 합니다. 깊은 기도성찰은 생활에의 긍정적 영향을 자연스레 유도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풍부한 은총의 체험은 바깥으로 표출될 수 밖에 없을것입니다. 자연히 사도적 소명을 실천하려는 활동이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드러나게 될것 입니다. 구체적인 사랑의 표현 말입니다. 사도적 소명을 띤 사명있는 공동체는 회원들의 나눔이 절대적일 것입니다. 내것이라고 생각하는 시간, 머리, 지식, 마음 등을 나누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길 권고합니다.

또한 먼저 길을 닦아놓은 타 지역의 선배 CLC들의 행적을 배우고 익히려는 마음을 가지고 미국 안의 한국 CLC 고유의 모습이 조직화를 이뤄나 갈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십시오. 그분들의 활동영역을 염두해두고  내실을 다져나가는 것을 짚어드리고 싶습니다. 인원의 증가보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기도안에 성장하며 열매(본당 CLC단체로서 역할을 찾아 나가는것)맺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는 위로부터의 지시에서가 아닌 자발적인 참여, 즉 스스로 모여 나누려는 마음 또한 가지도록 하십시오. 어느 공동체에나 분위기가 있습니다. 제가 여러곳에서 언급했던 분위기라는 면의 점검을 우리 CLC에서도  짚어보고자 합니다. 이 분위기라는 것은 억지로 되는것이 아닌 만큼 자발적이여야 하는것이고 만들어가는 이들의 의지또한 포함되어있다 하겠습니다. 그런면에서 볼때 저는 아까도 언급했던것처럼 이 공동체에 약간의 긴장감이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우리 하나하나가 뿜어내는 보이지 않는 파장들이 우리들의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이제 새해를 맞이하여 더욱 쇄신된 분위기를 추구하도록 애써 보십시오. 

영적 상담에 있어서 Counselor의 가장 큰 역할은 듣는것입니다. 그럼으로서 상담자의 마음의 문이 열리고 양자간의  큰 교류가 일어나며 영적 시너지 효과를 만나게 됩니다. 우리 서로간의 회원들 어려움에 귀기울이고 있는지 한번 되돌아 봐야 합니다. Counselor 의 몫은 어떤 Vision을 제시하거나 답을 배출해내야 하는것이 주요사항이 아닙니다. 중요한것은 마음으로 상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냐 하는것입니다. 이것은 오직 기도를 통해 자기 안에서만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올바른 기도자세 혹은 기도를 잘하는 사람은 성령과 함께 걸어가면서 마음에 있는것을 나누려는 마음이 솟아나는 자 일것입니다. 자신의 묵상과 느낌 그리고 경험을 나누면서 자신을 잘 정리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말입니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Counselor 해주며 보듬어 줄 수 있게 될것입니다. 그러면 분위기는 저절로 새롭게 창출 되겠지요. CLC고유의 분위기 말입니다. 이상이 저의 당부이고 나누고 싶었던 말들입니다. 신년모임에 너무 많은 말을 드렸다면 죄송하네요. 열심히 성령님과 함께 기도에 충실한 삶을 사시길 기도합니다. 분명 그분이 함께하는 공동체는 하느님이 보시기 참 좋을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