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도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 김현승

오늘 실로암팀은 가을맞이 단풍모임을 야외에서 가지며, 일상적인 나눔에서 느끼지 못했던 자연안에서 하느님의 존재와 우리기도의 의미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곳에서 느꼈던 가을의 풍성함은 이렇게 간신히 만들어내는 사진과 시로는 표현하기가 몹시 힘든 무엇인가 깊은 것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자연속에 존재하는 생명에대한 느낌과 신선한 공기가 가져다 주는 일치감과 나도 모르게 가져지는 여유는 우리의 삶을 풀어 헤쳐보고 싶은 욕구와 저절로 낮은 마음을 갖고자 하는 의욕을 불어 넣어주었습니다.

길고 험한 여정을 씩씩하게 리드하신 리디아 자매님! 우리회원 하나하나를 사랑으로 지켜주시는 크리스티나 자매님, 투철한 신앙을 몸소 보여주시는 김데레사 자매님, 신앙의 연륜과 익살이 무르익어 우리팀의 웃음을 창조하시는 신데레사 자매님, 새로운 열정으로 CLC 공동체에 함께 하신 최마리아 자매님, 비록 개인사정상 참여는 못했지만 함께하는 마음만은 누구못지 않음을 짐작케하는 민 케런 자매님, 김 에밀리 자매님, 김가브리엘라 자매님 ... 우리 너무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