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교회안에는 훌륭한 성인들이 많이 계시고 우리는 그분들이 남겨놓으신 영성의 흔적들을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9월은 순교자의 달입니다. 특히 이번달은 가까이 우리교회안에 계셨던 우리의 103인 순교성인들을 마음으로 불러보며 함께 그분들과 기도하는 시간을 갖어봄은 어떠신지요? 가을이 본격화되는 9월의 시작을 먼저 가신 순교성인들의 삶과 나누고, 전례력안에서 만끽하며 은총의 샘을 맛보시길 바랍니다.

(아래 글은 바오로 딸 서원의 웹페이지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1866년 교황 비오 9세가 조선의 교우들에게 보낸 이 편지를
병인박해 때 교우들이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을까요?
그 감동을 느끼면서 이 편지를 다시 읽습니다.

“나의 아들들에게 강복하노라.

새해가 복되게 시작되어 전교의 자유가 있게 되기를 바랬으나

뜻밖의 박해가 소낙비 처럼 닥쳐와
마치 돼지가 우리의 포도나무 덩굴을 밟고 뒤집어
열매가 다시 맺지 못하게 함과 같구나.

이 일을 짐이 들으니 눈물이 흐르도록 마음이 슬퍼지는 도다

주교와 신부님들의 순교함과 목자를 잃은 아들들의 순교함과
온갖 고난을 받으면서 목숨을 내걸고 의지할 곳 없이 도로 숨어 다니며
감옥에 갇혀 죽은 피로 물들임을 생각하니
천주께서 주신 거룩하신 신덕이 우리를 보호하지 않으면
어찌 아비의 마음이 슬픈 소치와 눈물을 금하겠는가?

너희들이 오 주 예수를 위하여 굳센 마음으로 헛된 세상을 버리고
목숨까지 바침을 들으니 우리의 깊은 걱정이 위로가 되어 높이 들려 찬양하는 소리로 바뀌어질 것이다.

성교회 속에서 순교의 영광이 새로 일어나고 순교자의 피에서 많은 열매가 맺혀지기를 바라며 또한 너희들을 부러워한다.

신자들아! 너희들은 오 주예수와 그 제자들의 동무가 되지 않겠느냐.

우리는 십자가로서 세상을 이기신 천주의 아들이 아니냐.

저들과 같이 고난을 참아 받고 오 주 예수를 위하여 능욕을 기뻐하고 옳은 일을 위하여 박해를 받음을 본분으로 알지어다.

이러한 외로움을 참아 받음이 천상의 큰 복을 바라는 것이 되느니라.

사랑하는 자녀들아! 걱정을 하지말고 눈물을 그치어라 .

오 주 예수께서 너희들을 위하여 사랑하심으로써 먼저 생명을 주시고
또 너희와 결합하여 계시고 그 값으로 너희들도 같이 생명을 바쳤으니
기쁜 일이 아니겠느냐.

우리 세상을 위함이 아니요 천당을 위하여 난 것임을 잊지 말고 순교하는 사람을 위하여 예비하고 천당의 높은 자리를 바라보아라.

세상에서 받은 약간의 괴로움이 영원한 영광으로 나타난다.

짐은 조선과 멀리 떨어져 있으나 기도로서 도와줄 것이다.

우리의 기도가 부족할지라도 한가지로 향하면 효험을 받게 될 것이다.

목자가 없으므로 마치 흩어진 양과 같으나 많은 위험을 면하기 위하여 아무쪼록 이전에 순교하신 주교와 같은 열심과 덕이 있는 주교와 신부를 보내노라

이와 같이 시험 하셨느니 시험을 잘 받고 천주께 너희가 보였으므로 조선의 평안과 이후에 많고 공로를 주시기를 날마다 기고하며 천주의 거룩하신 은혜와 우리가 너희를 사랑하는 증거로 모든 교우들에게 즐거이 강복하노라”

1866년 12월 19일 로마 성 베드로 성당에서 비오 9세 교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