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후면 하느님께 서약을 하게 된다.
당신이 불러주신대로 당신의 자녀로 살겠노라고,
내 삶 속에 당신의 자리를 더 높혀 드리겠노라면서,
당신이  내 삶 속에 차지하는 자리를 더 많이 드리겠노라면서..
4년전, 첫 영신수련을 받으면서
나는 그 곳에서 기도하는 방법을 배웠으며, 하느님과의 만남을 가졌고,
19번의 피정을 통하여 나를 돌아보면서 성찰하는 방법도 배웠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가졌다.
묵상을 통하여 복잡한 것 중에서도 고요함을 가질 수 있었으며
관상을 통하여 예수님과 나란히 웃음을 가질 수도 있었으며
평화로운 마음과 여유를 가질 수도 있었다.
서약 준비로 8주 피정 중에도 내내 무겁기도 하고,
'왜?' 란 의구심도 생겼지만 하지만 나 젬마는 서약을 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난 하느님을 사랑하고 사랑을 받고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하느님과 더 가까이 더 완만하게 다가갈 수 있다면,
나를 버리고 겸손하게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면서 서약을 하고자 한다.
지금 나의 부러울 것 없는 이 시간에 머무르지 않고
어렵고 힘든 일이 다가온다 할 지라도 난 나갈것이다. 예수님께로..
피 한방울까지도 다 우리를 위하여 내어주신 답례로
나도 열심히 묵묵히 겸손되게 순명하며
당신이 일구어 놓으신 한 사람의 교회의 몫을 해 나가리라 다짐하면서....

                                                       2004년 7월 29일 아틀란타 한국순교자 천주교회
                                                                                            홍혜자 젬마